안녕하세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실리콘 엔지니어로 일하는 ‘칼리’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와 와서보니를 운영하면서 별명을 다르게 유지했는데, 이제는 하나로 합쳐셔 글을 적어보려고 해요. 각 사이트에 비슷한 내용을 적고 있지만, 네이버 블로그는 자유도에서 제한적인 부분이 있어서, 와서보니에 조금 더 편하게 글을 적게 되네요.
1. 미국이민을 진행하기에 좋은 나이가 있나요?
미국이민과 관련된 커뮤니티에 ’40/50대 인데, 미국이민을 진행하기에 너무 늦은 것이 아닐까요?’라는 글을 자주 봅니다. 제가 40대 중반에 미국 이민을 준비하여 이제 50을 눈 앞에 두고 있으니, 저는 나이와 미국이민에는 큰 관계가 없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블로그에 문의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미국은 특별히 퇴직 연령도 없으니, 본인이 준비되어 있다면 도전할 것을 응원했고, 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미국이민 생활이 조금씩 길어지면서, 이곳의 시스템을 조금씩 알게 되는 부분이 생기면서 미국 이민을 준비하는 분들이 사전에 알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 포스팅을 올려봅니다.
2. 4050에 이민을 간다면 무엇을 잃게 될까요?
이민을 생각하는 분이라면 대부분 현실에 만족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혹은 더 나은 선택을 위해서 준비할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40대 혹은 50대에 이민을 진행한다면 무엇을 한국에 두고 떠나게 될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셨나요? 그것은 기존에 한국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구축했던 자산들을 놓고 출발을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한국의 직장을 퇴직하면서 안정적이었던 급여를 떠나야 할 것이고, ‘국민연금’과 회사에서 준비했던 ‘퇴직연금’, ‘연금 저축’ 등이 있을 것이고, 필요에 의해서 가입했던 여러 가지 ‘종신 보험’, ‘암보험’, ‘실손 보험’ 등을 놓고 와야 할 것입니다. 개인에 따라서는 사업을 하신 분들도 있을 것이라서 조금씩 다른 부분도 있겠지요.
그동안 한국에서 쌓아올렸던 나의 신용도와 평판, 인간관계 등도 새로운 지역에서는 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에서 진행했던 일로 미국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에 새로 시작해야 하는 부분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은퇴하려면?
최근 몇 년 전에 한국에서는 파이어족이 유행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유행했다기 보다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고 할까요?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고 일찍 은퇴해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를 파이어족이라고 불렀던 기억이나네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은퇴를 생각하고 미리 준비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가입해야 하는 국민 연금과 지인 찬스로 가입한 보험 상품 몇 가지가 대부분이겠지요.
3. 미국에서 은퇴 준비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미국에서 은퇴를 준비해야 할까요? 미국 이민은 기존에 한국에서 가지고 있던 모든 기득권과 자산을 정리하고 새로운 제도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이민을 준비할 때, 어떻게 영주권을 받고 취업할 것인가에 대해서만 고민했지, 취업 이후 은퇴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히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이민자 커뮤니티에도 이민을 준비하는 과정은 자세한 후기를 살펴볼 수 있었는데,은퇴오 관련한 얘기는 쉽게 볼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한국에서도 생각하지 않았던 은퇴 생활을 미국에서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할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지난 글에서도 얘기를 했지만, 미국의 사회 보장 연금과 의료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10년 동안 관련 세금을 납부한 기록이 있어야 합니다. 출생 연도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현재 미국 은퇴 연령은 67세가 대부분입니다. 여기에서 10년을 뺀다면 57세에 미국에서 직장 생활 혹은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지금 이민을 준비하면서 ‘나는 이런저런 사회 보장 혜택을 받지 않아도 좋다’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아무 때나 이민을 가도 괜찮겠지만, 그런 분이 많지는 않겠지요.
이렇게 10년 동안 세금을 내고 누릴 수 있는 보험의 혜택이 얼마나 우수한 것인지는 저도 아직 모릅니다. 지난 글에서 잠깐 소개하였듯이 메디케어는 A ~ D까지 4 단계가 있고, 대부분 추가금을 내서 C 단계를 구매한다는 정도로 알고 있고, 한국처럼 한 개의 의료보험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보험회사에 상품을 취급하기에 본인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고르는 것도 중요한 일이겠지요.
한국에서 50세를 기준으로 승진이 안 될 경우에는 조금씩 내려오는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직장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제가 경험한 회사는 그런 부분이 있었어요. 만약 55살에 회사에서 적당한 퇴직 위로금을 받으면서 은퇴를 하고, 바로 미국 이민을 준비하여 55 ~ 57세 사이에 미국에 취업하고, 10년간 일하고 은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일은 완전히 동화 같은 해피엔딩이 아닐까요? 그동안 살면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이렇게 뜻대로 되는 경우가 얼마나 있었나요?
저는 40/50대에 미국 이민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미국 이민과 현지 생활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다음의 질문들을 본인에게 던져보세요.
- 현재 미국 이민을 가려고 하는 이유와 상황이 이런 잠재적인 문제들을 모두 덮을 만큼 필요한 것인가?
- 지금 내가 미국으로 간다면 얼마나 빨리 취업 혹은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인가?
- 지금 한국에서 은퇴를 한다면 내가 받을 수 있는 경제적인 혜택과 의료 혜택보다 미국에서 누릴 수 있는 장점이 더 큰 것인가?
이민을 결정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사소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소중하고 중요한 것일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이민을 준비할 때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잘 몰라서 큰 고민을 하지 않고 이민을 준비했는데, 그럭저럭 지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부분을 알고 있었다면 한국의 연금이나 보험 등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해서 조금 더 현실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긴 시간을 들여서 오늘 글을 준비한 것은 한국에 현재 가지고 있는 이런 자산들을 본인의 상황에 맞추어 잘 정리하라고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