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니밸리 입니다. 북미 지역에서는 추수감사절 이후에 크리스마스까지 휴가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인 업무가 늘어지면서 저도 조금씩 느슨해지네요. 바쁜 시기에는 오히려 포스팅을 꾸준히 했는데, 여유가 더 있는데 글을 쓰는 속도는 더 느려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리엔트리 퍼밋을 진행한 이후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1. 미국이민을 진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은 무엇일까요?
지난 여러 글에서 미국이민을 진행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미국에 거주하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신분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분들이 관광을 위해서 ESTA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미국을 방문하는 일은 금방 진행되지만, 일을 하기 위해서 미국에 거주할 수 있는 비자는 쉽게 발급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자를 발급받았다면 바로 미국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엔트리 퍼밋을 받아서 1년을 한국에서 거주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격은 되었지만,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직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40대 가장이 고정적인 소득 없이 한국의 삶을 버리고, 미국이민 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민을 준비할 때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영주권만 해결이 되면 미국에서는 무슨 일이든지 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영주권을 받은 이후에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 미국이민을 준비하는 분이 있다면 영주권이 제일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에서 어떻게 소득을 만들어서 생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셔서 준비하길 바랍니다. 예전에는 영주권만 있으면 닭 공장에서 일을 한다거나 생선 가공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얘기들이 있었지만, 최근에 그렇게 이민을 진행하는 분들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그런 직종에서는 미국 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소득이 충분하지 않아서, 한국에서 돈을 가져오거나 다른 직업을 추가로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2. 미국 현지 취업 준비하기
미국 비자 인터뷰를 통과한 이후에 본격적으로 미국 취업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영문 이력서를 업데이트를 해두고, 취업 사이트인 링크드 인과 글래스 도어의 최신 정보를 확인하면서 지원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이력서를 job description에 맞게 수정하면서 지원했습니다.
평소에 관심이 있던 분야와 기존에 수행했던 이력과 비슷한 곳을 검색하면 100여 개 이상의 사이트를 볼 수 있어서 희망을 가졌습니다. 정성껏 이력서를 업데이트해서 지원하였는데, 서류를 통과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대략 30 ~ 40 군데 정도까지는 지원 이력을 관리하면서 서류를 보냈는데, 그 이상을 넘어 지원을 하게 되자 별도로 관리를 하는 일은 그만두었습니다.
저보다 먼저 NIW를 통하여 미국으로 이민을 간 지인은 현지 취업을 위해서는 일단 미국으로 건너와서 이곳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얘기하였습니다. 대체할 수 없을 정도의 능력을 가진 경우가 아니라면, 리쿠르터가 해외 인력을 선발하기 위하여 시차를 극복하며 인터뷰를 준비하고, 별도의 이사 비용과 현지 적응과 관련한 리스크를 감당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인은 6개월가량 현지에서 취업 활동을 하면서 몇 천만 원 정도의 비용을 부담한 이후, 동부에 위치한 한 회사에 입사를 했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한국에서 재직 중인 회사를 계속 다니면서 미국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미국으로 생활 터전을 옮기는 것을 고려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코로나로 인하여 취업 프로세스가 전반적으로 변경되어, 화상 미팅으로 대체되었기에 한국에서 일하면서 지원을 해도 문제 되지 않았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왜 미국에 있지 않고 한국에 있는지를 물어보는 리쿠르터도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왔다고 얘기하면 특별히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이런 부분은 취업 희망 인력이 영주권이나 시민권, 혹은 미국에서 취업을 하기 위한 비자를 가지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확인하기 위하 질문들입니다.

*실제 리쿠르터는 신청인의 신분이나 나이 등의 개인적인 사실에 대해서 질문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랍니다.
3. 미국 취업 인터뷰 진행하기
앞에서 얘기한 것과 같이 취업을 계속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끔은 리쿠르터의 연락을 받고, 엔지니어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리쿠르터는 이력서에 대한 기본 스크리닝을 진행한 이후, 이메일 연락 후 전화 통화를 진행하여, 신청자가 어떤 사람인지, 해당 분야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인지를 일차 확인하고, 내부 엔지니어들과 기술 면접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물론 리쿠르터와 전화 통화를 한 이후에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 경우도 몇 번 있었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경우 리쿠르터가 연락을 온 경우에는 다음 단계의 인터뷰를 볼 수 있었습니다.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엔지니어 인터뷰는 4 ~ 6 라운드로 진행되었습니다. 대게 기존에 수행했던 과제과 기술적인 배경지식을 물어보는 것과 behavior check라고 하여 특정 상황을 가정하고 어떻게 이를 해결할 것인지, 동료와 갈등이 있는 경우 어떻게 해결하였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기술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이 어려웠지만, 이력서와 개인 배경에 기반한 질문이 이어지는 만큼 몇몇 회사와 인터뷰를 진행하면 곧 익숙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반면에 behavior check는 비슷한 질문도 있었지만, 회사마다 다양한 질문이 있어서 오히려 준비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공통적으로 물어봤던 질문이 있었다면, ‘과제를 진행하면서 겪었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어떻게 이를 해결했나?’와 관련된 사항은 많은 회사에서 공통적으로 물어봤던 기억이 나네요.
4. 1 년 동안의 취업 준비
한국 TV 프로그램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20 ~ 30대 취업 준비생의 생활을 조명할 때가 있었습니다. 학점도 잘 관리하고, 다양한 공모전이나 인턴 경험을 통해서 스펙도 관리했는데,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지 못해서 고민하는 모습을 뉴스를 통해서 볼 수 있었는데, 당시 저의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었으니 취준생보다는 처지가 좋다고 생각할 수는 있었지만, 미국에서 일을 하지 못하면 힘들게 영주권을 받은 의미가 없어져서 고민이 많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1년 동안의 시간 동안 이력서를 계속 수정하며, 여러 업체에 지원한 결과 운이 좋게도 한국에서 했던 업무와 비슷한 자리가 나서, 실리콘밸리의 업체에 취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이민을 준비하면서 인터뷰 대기 시간이 길어져서 1년 가까이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를 이민 커뮤니티에서 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기를 하고 있을 때는 마음이 떠서 일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을 텐데, 길게 생각하고 현재 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미국 취업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길 바랍니다. 영주권 이후에 취업을 준비하는 일은 현지의 다른 사람들과 동일한 선상에서 경쟁해야 하는 만큼, 본인을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본인이 잘하는 업무를 어떻게 살려서 취업 시장에 뛰어들 것인가를 고민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