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에 진행한 나의 미국이민 이야기 (#2)

안녕하세요, ‘보니밸리’입니다. 지난 글에서 40대의 미국이민에 대하여 이야기하였습니다. 적어놓고 보면 중요한 이야기를 많이 한 것도 없는데, 글을 쓸 때는 끝이 없네요. 지난 글에서 강조하고 싶은 얘기는 ‘나이가 미국이민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소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젊을 때 이민을 준비한다면 유리한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민을 가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할 필요가 있고, 막연한 동경이나 한국에 대한 실망으로 이민을 선택하지 않을 것을 얘기하였습니다. 시간이 있다면 지난 글을 한 번 읽어보고 오실 것을 얘기드립니다.

1. 나는 얼마나 미국이민 생각이 뚜렷했었나?

오늘은 제가 40대에 미국 이민을 준비한 두 번째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앞에서 다른 분들에게는 미국 이민을 가려는 이유를 명확하게 할 것을 얘기하였지만, 저는 함께 일했던 지인이 영주권을 준비해서 미국으로 건너간 것을 보고, 특별한 고민 없이 이민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 이전에 특별히 미국 이민을 생각한 적도 없었고, 특별한 동경도 없었습니다. 막연히 영주권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구나 정도의 생각으로 이민을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동기부여가 부족했고, 서류 준비나 취업 준비 등에 있어서 추진력을 가지고 일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이민을 가야겠다는 간절함이 있었다면 서류 준비에 6 개월이 걸리지 않았을 것이고, 그랬다면 인터뷰 문호가 닫히는 시기에 겹쳐서 2 ~ 3 개월 기다리는 일도 없었겠지요. 미국 영주권도 빨리 받았을 것이고, Covid 19 시기가 겹쳐서 취업 시장이 얼어붙는 일도 피해서 준비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스스로가 미국 이민에 대한 간절함이 부족하였기에 일을 미루고 미루다 보니, 다른 사람들은 3 ~ 4 주면 마치는 일을 6 개월가량 끌었고, 그렇게 한 번 늦춰진 timeline은 이후의 모든 일들을 늘어지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민을 준비하시는 분이 있다면 본인 스스로에게 그리고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왜 이민을 가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생각을 정리할 것을 얘기드립니다. 혼자 준비하는 분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겠지만, 최소한 배우자와는 서로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어야, 쉽지 않은 미국 이민 생활을 하면서 싸우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민 생활 중에 상대방 탓을 하면서 원망하는 일이 자주 생길 수 있습니다. 같은 생각과 마음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도 쉽지 않은데, 다른 사람을 원망하면서 살아간다면 정말 힘든 시간이 펼쳐질 것이고,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2. 미국이민을 준비하면서 중요한 것은?

A. 미국이민은 신분(영주권)을 준비하는 것 부터

이민 준비에 신분이 중요하다는 얘기는 여러 차례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신분이라는 말은 미국에서 거주하기 위한 ‘영주권’을 얘기하는 것이고, 본인이 미국에서 거주하는 목적에 맞는 영주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평소에 뉴스를 보면서 불법 체류자로 인해 한국에서 발생한 문제를 보면서 가지는 생각들이 있을 것입니다. ‘왜 남의 땅에 와서 문제를 일으키나’, ‘공부하러 왔으면 얌전히 공부하고 돌아갈 것이지…’, ‘저 사람들이 와서 일자리를 가져가니 일자리가 없지’ 등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요.

미국에 이민을 올 때도 마찬가지로 본인의 거주 목적에 맞는 영주권을 준비해서 이에 맞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유학생 신분으로 왔다가, 돈이 필요해서 일반 회사에 취직을 하고 싶어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유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나 TA (Teaching Assitantships) /RA (Reaearch Assistantships)와 같은 제한적인 일만 가능하지, 일반 회사에 취업을 할 수는 없습니다. TA/RA 과정의 급여는 대학과 연구실에 따라서 다를 텐데, 제가 경험하지 못했기에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40대에 이민 와서 본인의 꿈을 위해서 유학하는 분들도 있고, 50대에도 이민 와서 박사 과정을 시작하는 분들도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유학 비자가 아니라, EB-2 비자를 받아서 현지 취업을 하면서 미국 이민을 준비한 경우이기에 이에 대한 저의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혹시 유학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저의 글은 이민 과정의 일부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B. 이민=영주권

이렇게 미국에 합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신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니, ‘미국 이민 = 영주권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 I-140 승인을 받았을 때와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인터뷰를 통과했을 때에 바로 미국 이민을 진행하여 미국에서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여유가 있어서 한국 재산을 미국으로 가지고 와서 돈을 쓰면서 살 수 있는 분이 있다면 영주권을 받고, 미국으로 와서 생활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런 여유가 있는 분이라면 아마 한국에서 한국말 쓰면서 편하게 살지, 꼭 미국으로 이민을 가지는 않을 것 같네요.

이렇게 신분에 대한 중요성을 얘기하는 이유는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소득을 만들어 생활하기 위한 것입니다. 미국은 물가가 비싼 나라인 만큼 생활비 지출이 많습니다. 그래서 현지 생활을 위해서는 현금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업을 하거나 취업을 해야 합니다. 간혹 이주 공사의 광고를 보면, 미국에서는 단순 반복적인 일을 해도 4,000 만원 ~ 6,000 만원의 소득을 벌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인건비가 비싼 주에서는 간단한 일을 하면서 그런 소득을 올릴 수 있겠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인건비가 저렴한 주에서는 단순하고 쉬운 일을 해서 높은 소득을 받기 어렵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서 얘기를 하겠습니다.

3. 영주권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현지에서 어떻게 생활할 것인가?

미국 이민을 생각하고 준비하면서, 현지에서 어떻게 생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없이 영주권을 준비하는 분들의 사례를 종종 봅니다. 조금 더 냉정하게 얘기를 하자면, 현지에서 IT 관련 직종 혹은 S/W 엔지니어는 뽑는 자리가 많으니까 미국에서 취업이 가능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영주권을 준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그런 사례들을 쉽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관련 직종에 있는 분이거나 혹은 배우자가 관련 직종에 있다면, ‘이민 준비 커뮤니티에서 IT 관련 직업은 구하기 쉽다고 하네, 우리도 가능성이 있으니까 우리도 미국으로 가서 생활해 보자.’ 이렇게 이민을 준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두 비슷한 경우는 아니겠지만, 이런 과정을 이민을 오는 분들도 제법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힘든 부분도 있을 것이고, 일이 잘 풀려서 쉽게 자리를 잡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분들의 이민 생활이 블로그나 유튜브에 올라온 것처럼 희망적이고 성공의 길로 포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왜 실패나 힘든 분들의 얘기는 잘 듣지 못할까요? 다른 한편으로는 누가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과 고생을 수고스럽게 다른 사람과 공유하려고 할까요? 익명이라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민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미국 이민에 대하여 부정적인 얘기를 해서 이민을 오지 말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긍정적인 얘기로 미국 이민을 장려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실리콘밸리의 미국 이민 생활에 대하여 가능하면 객관적인 얘기를 전달하여, 현실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민을 생각할 수 있도록 저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것이 목적입니다.”

from 보니밸리

A. 왜 ‘실리콘밸리’라는 말을 했을까요?

이제 이민 3 년 차인 짧은 저의 경험은 제한적이고, 실리콘밸리의 IT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한국으로 비교를 하자면, 판교의 IT 회사에 취업해서 3 년 살면서 그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좋겠네요. 판교에 살면서 가끔 강원도 갔다가 서울 구경도 한 외국인이 ‘한국 생활’이 이렇다고 얘기하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미국 50개 주는 각각 다른 자연환경과 법을 가지고 있기에 ‘미국 이민 생활’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미국 이민 생활’에 대해서 얘기를 드린다고 범위를 좁혀서 적어봅니다.

B. 다양한 정보를 확인하세요!

요즘에는 많은 분들이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노력하시면, 먼저 길을 걸어간 분들의 발자취를 확인하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어차피 정답은 없는 질문을 하는 우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갔는지를 살펴보고, 자신의 생각에 비춰서 미국 이민 생활에 필요한 부분을 예상해 보시길 권합니다.

오늘도 글이 길어져서, 여기에서 한 번 멈추고 다음에 다시 생각을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이민을 생각하는 모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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