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니밸리 입니다. 오늘은 회사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대만 친구와 미국이민 관련한 coffee chat을 나눈 얘기를 소개합니다. 친구는 대만 지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미국 본사로 출장을 나왔어요. 미국 회사는 나이를 물어보지 않기에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머리가 희끗희끗한 것과 아이가 중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저보다는 3 ~ 4년 젊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하면서 알게 된 친구인데, 미국이민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부분이 한국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부분이 있어 오늘 소개를 해봅니다.
1. 미국이민을 고민한 이유는 무엇? 아이가 미국에서 공부하고 싶어해요!
대만 친구는 잦은 출장으로 미국 생활에 대해서 익숙한 부분이 있습니다. 아무리 출장을 다녀도, 현지에 살고 있는 것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서 100%를 알 수는 없겠지만, 이곳 직장의 문화나 연봉, 생활비 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 네트워크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조금만 물어봐도 여기 현지 정보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저는 현지 생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친구가 왜 미국이민을 고민하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와이프가 원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친구 말은 ‘중학생 딸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싶어해’ 였습니다. 특별히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서 한국 아이돌도 좋아하는데, 살고 싶은 것은 미국이라고 하네요.
친구 입장에서는 주변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는 엔지니어도 많고, 본인이 본사 relocation을 신청하면 가능할 수도 있는 만큼 미국이민을 고민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방법이 없다면 고민도 하지 않을 텐데, 이런저런 가능성이 있으니까 고민이 시작된 것이지요.
2. 미국이민을 생각하면서 고민되는 부분은?
이런저런 얘기를 30 ~ 40 분 정도 나눴는데,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은 경제적인 부분이었습니다. 40대에 미국이민을 오면, 얼마나 오래 미국에서 일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많이 생각하는 부분이고, 여전히 진행중인 고민입니다. 이것은 은퇴 및 노후 생활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연금과 사회 보장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일을 해야 합니다. 다행인 것은 한국에서 일을 했던 경력과 연계되기에 10년을 꼭 채우지 않아도 연금을 받는 자격 자체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제가 받을 수 있는 연금 액수가 적립한 금액에 비례하기에 미국에서 적립한 금액이 적으면 받을 수 있는 금액도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금 부터라도 일정 금액을 가능하면 오래 적립해야 하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일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워낙 layoff가 쉬운 곳이고, 최근 경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 마음 한 구석이 언제나 답답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제 미국이민을 준비해서 넘어오려면 빨라도 2 년, 조금 늦어지면 3 년은 걸리는데, 그때부터 10년을 일하려고 하는 것이 생각데로 될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친구 입장에서는 현재 대만에서 계속 일하는 것이 노후를 준비하기에는 더 안정적이고, 저도 동의했습니다.
나이로 미국이민을 제한하거나 부정적으로 얘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긍정적인 생각만으로 현실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에 오면서 사업을 시작하고, 그 사업을 20 ~ 30 년 유지하면서 세금 잘 내고 은퇴할 수 있다면 아무 고민이 없겠지요. 아니면 차라리 아이들 대학만 보낸 이후에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서 원래 하던 일을 할 수 있으면 그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일이 원하는 시기에 일어나고, 아이들 교육에 필요한 기간만큼 미국이민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발생하지 않아서 고민이 있는 것이지요.
가끔 한국 대기업에서 주재원으로 나온 분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현지에서 살고 있는 분들과 비교하면 다른 형태의 고민이 있겠지만, layoff에 대한 고민 없이 미국에서 체류하는 동안 이곳의 자연과 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볼 때는 부러운 생각이 듭니다. 물론 주재원들도 각자 가지고 있는 고민이 있겠지요? 이런 부분은 입장 차이가 있는 부분이라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조금 더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3. 미국이민을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은? O1 비자 혹은 EB-2 NIW
대만 친구가 알고 있는 미국이민 방법은 H1B 혹은 주재원 비자를 받는 것입니다. 우선 H1B는 추첨을 통해서 진행해야 하기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주재원 비자는 최근 실리콘 밸리에서 현지 채용을 동결하고 있기에 쉽게 진행되기 어렵습니다. 친구 얘기로는 대만에서도 최근에 채용을 동결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요즘 뉴스를 보면, 전 세계 어디를 봐도 경기가 좋다는 얘기를 하는 지역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재원 비자를 통해서 relocation으로 본사를 오고 싶어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저는 O1 비자는 EB-2 NIW를 통해서 실리콘 밸리의 다른 회사에 지원을 해보거나 독립 취업 이민을 준비하여 볼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최근에는 베이 지역 대부분 회사들이 채용을 동결하여 어려운 부분이 있겠지만, 친구가 일하고 있는 분야는 꾸준히 찾는 부분이고 실력 있는 엔지니어를 구하기 어려운 만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EB-2 NIW는 친구의 개인적인 배경을 정확하게 모르지만 글로벌 테크 기업에서 오래 일한 경력이 있는 만큼, 이를 잘 정리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만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 있어, 이래저래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먼저 비슷한 길을 갔던 저의 입장에서는 장점과 단점, 어떤 점이 고민이 되는 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전부였지요.
4. 이야기를 마치며. . .
대만 친구와 얘기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10년을 채우기 위해서는 7번의 소득 신고를 잘 해야 할 텐데, 그 때까지 잘 버틸 수 있을 지에 대한 것과 40 대 중반에 나는 어떻게 미국이민 갈 결심을 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그 시기에 미국이민에 대해서 지금 알고 있는 정보나 현실을 알았다면 고민이 더 많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은 이민을 선택했겠지요.
선택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후회는 어떤 경우에도 하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미국이민 생활을 하면서 그냥 한국에서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일어날 일을 모두 알 수 있고, 그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우리가 후회를 하는 일이 줄어들까요? 답이 없는 질문인 만큼, 여러분께서 직접 부딪혀 보길 바랍니다.
비슷한 소재의 글이 있어서 링크를 걸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