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민에 적당한 나이는 언제인가요? 30대? 40대? 아니면 50대?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에 ‘와서보니’, 칼리입니다. 오늘은 미국이민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분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미국이민에 적당한 나이는 언제인가?’라는 물음에 대하여 저의 생각과 경험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민 커뮤니티에 꾸준하게 올라오는 질문이기에 이 주제로 포스팅을 준비해 봅니다.

1. 3x/4x/5x에 미국이민을 준비합니다. 너무 늦었을까요?

미국이민을 준비하는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하는 분이라면 이런 질문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많은 경우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저는 더 늦은 나이에 미국이민을 진행하여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회가 많으니 지금부터 준비 잘 해서 오시길 바랍니다’와 같은 따뜻한 답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 경우에도 40대 중반에 미국이민을 준비해서 건너왔기 때문에 ‘나이와 미국이민’에 대해서는 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언제나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선택하는 기준을 바탕으로 결정하는 일들이 많아서, 이와 차이가 난다면 걱정을 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겠지요? 몇 살에 미국이민을 가야 성공한다는 통계나 자료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미국이민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입니다. 각자의 상황이 다르고 배경이 다르기에 특정 나이나 성별이 미국이민에 적당하거나 늦는 경우는 없습니다.

다만 저도 여기에 이민을 왔을 때, 40대 지인들과 만나서 얘기를 나눌 때는 다들 ‘조금 더 젊어서 왔다면 좋았겠다’라는 얘기를 하였습니다. 조금 더 젊었다면 여기저기 구경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은 아쉬움에 하는 얘기지, 늦은 나이에 왔더니 이민생활이 힘들거나 못하겠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30대에 이민을 와도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50대에 이민을 와도 너무 빨리 왔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지 않을까요? (사실 50대에 이민 오면서 너무 빨리 왔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2. 40/50대 미국이민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미국이민을 생각하고 진행함에 있어 늦은 나이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40/50대에 이민을 생각한다면, 10년 동안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준비를 하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 시기에는 조금씩 은퇴를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40/50대에 이민을 진행한다면 한국에서 해왔던 은퇴 준비를 미국에서 새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저도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는데, 미국 생활이 길어지면서 이런 부분에 대하여 알게 되어 40/50대에 이민을 생각하고 있다면 미리 은퇴 계획에 대해서 고민을 하시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얼마나 많은 40/50대 가장이 은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이에 대해서 심각하고 생각해보지 않았고, 막연하게 국민 연금과 회사 퇴직 연금 외에 어떻게 노후를 준비할까 정도의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물론 직장 선배들을 보면 임원 승진을 하는 소수의 선배들 외에는 대부분이 회사에서 버틸 수 있는 나이까지 버티다가 약간의 은퇴 패키지와 함께 퇴직하는 모습을 봤었습니다. 저는 그 시기가 도달하기 전에 미국 이민을 진행하였기에 이제 미국에서 은퇴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3. 한국 직장의 은퇴준비는?

제가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던 2021년 당시에는 50세를 전후로 임원 승진을 하면 다른 기회를 더 찾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조금씩 업무를 정리하면서 은퇴를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서 정년도 연장되고 임금 피크제 등을 이용하여 월급을 조금 줄이면서 일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한국에서 퇴직을 맞이한다면 국민 연금과 회사의 퇴직 연금 등을 받으면서 기본적인 은퇴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액수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있는 만큼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겠지만, 기본적인 연금과 의료 보험은 그 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준비한 부분을 바탕으로 은퇴에 대한 계획을 세웠을 것 같습니다.

4. 미국 이민으로 달라지는 은퇴준비

이런 은퇴 준비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지만, 어떤 형태가 되던지 기본적인 그림은 그려질 것 입니다. 그런데,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선 국민 연금을 계속 납입할 사람을 별로 없을 것이고, 시민권을 받거나 해외 거주 신고를 한다면 중간 정산을 받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한국 회사를 퇴직해야 하는 만큼 ‘퇴직 연금’도 본인이 직접 납부하거나 해지하고 정산할 수 있습니다. 개인 사정에 따라서 기존에 한국에서 준비하였던 은퇴 프로그램은 모두 보류할 수 있고, 회사가 지원하던 퇴직 연금은 본인이 납입 금액을 정해서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이민으로 인해서 한국에서 강제적으로 준비했던 은퇴 계획은 모두 정지될 것입니다.

Image by Gerd Altmann from Pixabay

5. 미국 은퇴 준비는?

그러면 자연스럽게 미국에서 은퇴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겠지요? 미국은 한국과 국민 연금이 연동되는 시스템입니다. `미국의 사회보장연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10년 동안 세금을 납부한 기록이 필요한데, 한국에서 10년 이상 국민 연금을 납부했다면 그 기간을 인정해줍니다. 그래서 본인인 납부한 금액을 기준으로 은퇴했을 때,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사회보장연금은 철저하게 본인이 납부한 금액을 기준으로 받을 수 있기에, 본인이 이민을 와서 은퇴전에 가능하면 많은 금액을 납입해야 본인이 받을 수 있는 사회보장 연금액수가 늘어납니다.

보험은 메디케어를 가입할 수 있는데, 사회보장 연금과는 달리 미국에 납입한 세금 기록이 10년이 넘어야 기본적인 메디케어 프로그램(A/B only)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별도로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6. 40/50나이에 이민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

이런 이유로 40/50대에 이민을 준비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한국에서 지금 혜택을 보고 있는 연금과 보험은 어떻게 정리를 할 것인지, 미국에서 어떻게 10년 동안 일하면서 세금을 낼 것인지, 혹시 이민 생활이 생각과 달라서 한국으로 돌아갈 경우 어떻게 기존 연금과 보험을 살릴 것인지 등에 대한 고민을  미리 해볼 것을 얘기하고 싶네요.

저는 그러지 못해서 후회하고 일 중에 하나가 영주권을 받고, 미국 랜딩을 하기 전에 한국에서 세무사와 상담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당시에는 전혀 진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의 크기에는 관계 없이 전문가와 만나서 상담을 하고, 어떤 방향으로 이민을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서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전문가에게 지불해야 할 비용을 아까워하지 마시고, 시간이 많다고 인터넷 서핑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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