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있는 ‘보니밸리’입니다. 정신 없이 이민을 진행하여 한국을 떠난 지 2년하고도 6개월이 지났습니다. 미국 생활을 시작한지 3년차에 접어들면서 회사 생활에도 조금씩 적응을 하고, 낯선 곳에서 여행이 아닌 일상을 보내는 것도 조금씩 익숙해져 갑니다. 아직은 생활을 즐긴다기 보다는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지겠지요.
미국이민 현실에 대한 소개
저는 이민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기본적인 정보와 다양한 이민 생활의 현실을 확인하고 준비하라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민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많은 분들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민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네이버의 미준모 까페에서 올라왔던 글 중에서 이민 현실을 자세하게 공유해 주셨던 분의 글이 있어서, 소개를 합니다.
미국이민 생활에 대한 생생한 글이나 영상이 많으면, 이민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대부분의 블로그나 사이트에서는 긍정적인 얘기를 우선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글을 소개하는 것은 ‘이민에 대한 부정적인’ 현실을 공유하기 위함이 아니라, 현실을 조금이라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함이니, 편견 없이 글을 읽어주길 바랍니다.
3년차 이민자의 현실적 고뇌. 이민을 생각하시는지요?
글을 시작하며…
이민에 대하여 고민중이신 분들이 보시고 판단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만, 저도 4년전 여기에 미국 생활의 현실 글을 보면서 나는 아니겠지 했는데요, 격어 보니 현타 제대로 옵니다. 한국에서 안 격어도 될 일들을 무수히 많이 경험하게 되니까요. 미국이민을 결정할 때 한국보다 나은 삶을 원하기 때문이지요. 3년을 살아보니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이 느껴져 좀더 심사숙고하길 바라는 맘에 적어봅니다. 각자 다른 조건에서 다른 생각으로 이민을 오기 때문에 제가 느끼는 게 다 맞다고 할 수 없겠지만 여기서 만난 여러 명의 저와 비슷한 조건 분들이 80% 동일한 현실에 있으므로 저희 현실을 담담히 적어보고자 합니다.

40대 중반의 맞벌이 부부로 30평대 아파트 소유
저희는 40대 중반으로 한국에 30평대 아파트 한 채 있었고, 맞벌이라 월 600 만원 정도의 안정된 수입이 있는 경제활동을 했었습니다. (이걸 밝히는 이유는 미국이민을 왔을 때, 만족도가 한국 생활수준에 비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작은 집도 장만했고, 예전보다 나아지고 있지만, 정신력과 체력이 바닥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한국 생활 수준까지 도달하는 것이 목표인데, 그러면 수입이 2 배정도 되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근데 우리나라도 외국인노동자들이 같은 조건에서 일해도 한국사람보다 돈을 적게 받잖아요. 그래서 외국인 노동자를 쓰는 거고. 미국도 그렇습니다. 그나마 저희는 신분 보장이 되서 좀 낳지만, 체류 신분이 안되면 취업이 힘들어요. (기본 영주권자이거나 시민권자)
2015년에 남편 IT 경력으로 Eb1 영주권을 받고, 아이교육도 하고, 나도 인생에 새로운 도전을 해볼 겸 해서 미국 이민을 결정하였습니다. 저는 화장품회사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해외를 다녀서 더 외국병이 들었었죠. 미국생활의 만족도는 결국 월수입이 생활비보다 많이 벌 수 있는가 아닌가에서 결정되는 게 아닐까요? 미국 IT 취업이 잘되고 수입도 좋다는 짧은 정보로 남편에게 의지하는 막연한 믿음으로, 남편을 오래 설득하여 이민을 오게 되었습니다.
미국 현지 취업하기
남편의 한국에서 경력이 많았음에도 미국 현지 취업은 어려웠습니다. 현지에 좋은 대학 졸업생들이 많기도하고 여기서는 한국에서 서울대나 지방대나 같은 대우입니다.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나온 대학을 알 리도 없습니다. 전공은 조금 대우를 해주는 부분이 있었을까 싶습니다. 미국의 어느 대학정도는 나와줘야 대학 졸업 경력 대우를 받는다고 하더군요.
남편이 북가주의 큰 기업에 취직이 된 것은 이민 6개월 후였어요. 그 6개월간 마음 고생 꽤 했어요. 월 생활비 $5000~6000 정도 드는데 통장잔고가 계속 줄어드니까요. 첫 일년은 일억 가까이 깨지는 것 같아요. 이래저래 초기 정착비에 아무리 안 써도 미국생활에 들어가는 돈이 많더라고요. (자동차 보험. 집 렌트해도 보험 들어야 하고, 사도 보험 들어야 하고, 일 할 때도 보험. . . 정말 한국에서 안 드는 오만가지 비용이 많이 들어요. 그리고 여기 실정 몰라서 뜯기는 (경험비용)돈도 꽤 많아요)
나이도 많은 영어도 잘 안 되는 경력자가 취업하기는 더 힘들었어요. 한국에서의 “잡 크레딧”이 얼마나 화려하더라도 여기 오면 다 신입 연봉 정도이더군요. (물론 특출 난 경우도 있고, 업종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남편이 자신 있고 손에 익은 개발 툴이나 개발 환경도 달라서 적응하는데도 애 먹었다고 합니다.
이력서 200 여군데 냈는데, 연락 온 곳은 3~4 곳이고, 그마저 전화 인터뷰를 먼저 하는데 초창기에 영어 발음도 안 좋고 인터뷰 어떻게 봐야 하는지도 몰라 계속 떨어지더군요. (자존감이 바닥을 칩니다. 그 화풀이는 가족의 몫 , 어디 가서 풀데가 없어요. 아는 사람도 없고) 경력이 너무 화려해도 꺼려하고 다방면에 잘해도 꺼려하고, 딱 그 포지션에서 그것만 잘하면 좋다 이지, 아무튼 그 많은 잡다한 회사들 다 떨어지고 연봉도 좋고 회사도 큰 샌프란시스코의 게임 회사에 덜컥 취업 되었답니다. (로또 맞았구나 생각했어요) 아메리칸 드림 시작이라고 착각을 1 년 정도 했습니다.
조직 문화가 다르니 적응하는 것이 힘들죠 . 미국 직장인들 성향도 다르죠. 한국하고 너무 다른 직장 환경, 룰 등. 가장 힘든 건 레이오프 (미국은 어느 날 출근하면 레이오프되어 바로 출입증 반남하고 퇴사하는 게 다반사. 너무 쉽고 빈번함. 그나마 해고(fire) 안당하고 몇 달치 월급이라도 받으면 행운이라고 하더군요. 초기 이민자의 경우는 그 레이오프 일 순위입니다. IT는 더 많고요) 연말 11월 정도되면 한달 씩 쉬니까 돈도 많이 나가고, 연말 정산해서 주주들 배당해야 하니 인원을 대거 감축합니다.
집 – 렌트 & 구입하기
월 $3500 정도 하는 렌트가 아까워 덜컥 집을 샀고(너무 빨리 샴페인 터트렸어요), 나중에 집값이 올라 만회했지만 하우스푸어로 1년 넘게 맘 고생했어요. 집 월 모기지 $2,500 +재산세 월 $800 + 유틸리티+ HOA +그 외 집 보험료, 수리비 등 = 대략 월 $3,800 ~4,000 (나중에 텍스 리턴 받지만 년 4만불이상 집에 들어갑니다.) 리싱비용은 렌트와 별 차이 없고 다운페이 많이 하시면 비슷해요. 근데 문제는 렌트는 1년계약이라 상황에 따라 이사가 쉬운데 반해 집은 상황에 따라 큰 짐이 됩니다.
미국생활에서 젤 힘들고 적응 안되는 게 집 세입니다. 한 달 벌어 월세로 다 나가요. 세금 감면도 안 되고, 현지 미국 애들도 월세 감당이 안돼서 점심 굶고 거지 되는 게 다반사입니다. 평균 월 3000불은 (350만원) 나가니, 생활비를 아무리 아껴도 잠자고 숨만 쉬는데 한달에 5000 ~ 6000불 (LA 기준)이 필요하고, 실리콘밸리 쪽은 같은 조건에서 LA와 비교 시 $7500 정도 듭니다(대도시가 직장도 많기 때문에 비싸도 대도시에서 살게 됨). 이 정도가 경기도 용인에서 아파트 한 채 갖고 계신 정도의 생활수준입니다.
한국에 계시면 정말 이정도로 들까 하시겠지만, 한국 생활비+월 렌트비입니다. 이것도 3식구 기준이고, 4식구면 학원 하나도 안보내도 북가주에서 8000 ~ 10000불 (한달에 1000만원) 들어요. 남편 세금 떼고, 가져오는 돈으로 너무 쪼들려서 저도 일을 시작했어요.
전 운이 좋은 편이나(기술직) 여기 한인분들 대게 아이 픽업하면서, 영어 완벽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식당 서빙일 해야 되는데, 이것도 영어를 조금 해야 하니, 결국 주방에서 일해야 하더군요(풀타임 일하면 애들 애프터 스쿨에 맡겨야 하는데 한 아이당 600 ~ 700불 들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큼). 생활비를 아껴보고자 매달 내는 렌트 $3500가 아까워 한국에서 집 팔고 가져온 돈으로 집을 샀는데, 월 모기지는 $2000인데 세금과 관리비, 유틸리티 등 한달에 $4000 나가더군요. 생활비 $3000 ~ 4000 더하면, 기본 생활비 나옵니다.
이 와중에 남편이 레이오프되면 미치는 겁니다. 새 직장 구하는데 빠르면 2 ~ 4개월 정도 걸립니다. 그럼 그동안 매달 $8000씩 까먹고 있는 거죠. IT 직군은 1년에 한 번씩 직장 이동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우스개 소리로 실리콘밸리에서는 1년에 10개월 일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해고나 권고사직이 잘 없고 당해 본적도 없으며, 재취업이 쉬웠으니, 이건 정말 문화 충격입니다. 남자들은 백수생활 못 견뎌요. 고학력 화이트 칼라일수록 재취업이 어렵고, 1년 동안 노는 분들도 많이 봤어요. 결국 저희도 생활비 감당이 안되어 LA로 다시 내려옵니다. 그럼 저도 일해서 벌 수 있는 돈이 한 달 $3000 이상 벌 수 있으니까 남편이 좀 적게 벌거나 휴직이어도 버틸만 했으니까요.
참고로 저는 미용 관련 일을 해서 취업이 쉽고 캐쉬잡이라 수입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몸 쓰는 쪽이 아니었는데, 여기서 나이 들어 노동을 하니 체력고갈이 너무 많더군요.
미국 의료
LA 내려와서 힘들게 적응하고, 안정도 되는 듯 하니 몸이 아파옵니다. 병원비 정말 비싸요. 체감하면 정말 한국 돌아가고 싶답니다. 아픈데 한국가서 치료하나, 여기서 해야 하나, 병원비 얼마나 나오나 알아 보는게 먼저니 너무 속상했어요. (그리고 알아보기도 힘듬. 영어가 안되서 ㅠㅠ) 그리고 너무 오래 기다립니다. 뭐든 오래 걸려요 여긴… 한국의 3-4배… 종합 병원 예약하는데 (영어 잘 하는 분이 도와줌 -1시간걸림) 정말 뭘 소소하게 전화로 물어보고 확인할 것이 많은데 의료용어도 모르고 프로세스도 모르니 이런 일 한 번 하고 나면 속이 썩습니다. 유방암 검사 (x-레이, 초음파) 기본 하면 1200불 정도입니다. (비 보험) 그래서 무조건 직장에서 보험 해주는 곳 들어 가야 하고요. 일하시다가 과로였던가 갑자기 쓰러지신 분도 여기 보험이 없으니 바로 비행기타고 한국가서 MRI 찍어보더라고요. 근데 신분문제가 걸려있는 분들이나 장사하시는 분들은 그 마저도 힘들더라고요. 보험 없이 감기 때문에 의사한번 보는데 7만원정도 내야 합니다. 검진 같은 것은 몇 백만원 생각해야겠죠. 아시는 분 맹장 수술했는데 6000만원 정도 나왔다 하더라고요. 애가 갑자기 아프거나 해서 앰뷸런스 한번 타고가면 천만원입니다.
건너건너 아는 기러기 엄마는 계단에서 굴러 의식불명이 되었는데, 치료비가 몇 억이 나와서(결국 파산 뭐 이런거로 해서 미국생활 포기하고), 한국 들어가야 하는데 정상이 아니라 호흡기 끼고 에어 앰블런스(환자이송비행기) 타고 가야하는데 2억든다고 해서 상태나아질때가지 기다리다 1등석 비행기 타고 한국갔어요. 애는 시민권자인데 엄마가 신분이 안되어, 나중에 나아져도 미국 못오니 아이도 큰 일이 난거죠. 여기서는 연봉보다 우선인게 회사 보험 지원 여부인 것 같아요. 미국 홈리스의 많은 경우가 의료비 파산이라고 하더군요.
아이 교육 문제
사실 한인들 이 힘든 미국생활을 버티는 힘은 아이 교육때문일것이라 생각합니다. 운 좋게 아이가 잘 자라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회사 다니면 너무 좋겠지만 그것만 보고 이민결정을 할 수 없죠. 한국에서 안 하던 아이는 여기서도 안 한다가 맞지 않을까요? 그리고 저희의 경우 너무 잦은 전학으로 아이가 친구도 못 사귀고 힘들어 했어요. 스트레스로 이석증도 있었고요. 부모가 영어권이 아니면 아이 공부(영작문이나 숙제, )등 잘 못 봐주기 때문에 생각만큼 빨리 영어가 안 늘고 과외 시키면 비용이 또 추가됩니다. 여기 대학 인종 별 쿼터가 있어 학과 입학도 제한되더라고요. 흑인이 공부 잘못해도 버클리 쉽게 가는데 전교 일등 이어도 머리 좋은 아시안 사이의(인도 중국 한국 일본) 경쟁하니 더 입학이 힘들어요 이건 회사도 그래요. 구글에서 인사과 직원이 폭로한 기사를 봤는데 흑인우선으로 뽑으라는 지침 있었다고. 인종 비율을 어느정도 유지해야 하므로 똑똑하고 우수해도 아시안들은 인종간 경쟁에서 밀리더라고요. 예외는 유학생은 좀 더 입학이 쉽죠. 학비를 몇 배 내잖아요 대우받죠. 자본주의. 기부입학도 많고 지인분 딸이 태권도 유단자여서 대회 나가면 상도 휩쓸고 대학 갈 때 도 보탬이 될 꺼라 생각했는데 지금 법을 바꿔서 가산점 있는 스테이트이상 대회는 시민권자만 출전 가능하게 해서 영주권자라 대회도 못 나가서 운동을 관뒀어요. 미국 애들이 점점 제제가 심해지는 듯해요. 어떤 부모가 자주 전학 시키고 싶겠어요. 생활고에 의한 피치못한 선택이죠. 미국 땅이 넓어 직장을 옮기면 몇 시간씩 걸리는 거리도 많아 결국 남편 회사 근처 로 옮기게됩니다. 그러니 이사를 3번이나 다녔어요. 현실적으로 미국생활 맞벌이 안하면 정말 버티기 힘들어요. 근데 맞벌이하면서 아이케어 잘못할 수밖에 없고, 부모가 스트레스 받는데 아이는 또 어떻겠어요. 아프지만 않으면 다행이죠. (애 교육 잘 시키려고왔는데, 이게 무슨 악순환인지…)
미국은 학군 좋은 곳이 안전한 곳입니다. 공부 잘 시켜고 보내기보다는 안전을 위해 보내는게 맞지 싶어요. 학군 안 좋은 곳이 라틴계, 흑인애들 많이 살고 저 소득층이 많아 아이에게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마약이나 폭력 등) 학군이 좋은 곳은 집 값이 비쌉니다. 아니면 사립학교 가야죠. 3년간 말그대로 적응이 아니라 살아낸다가 맞는 것 같아요. 살아내기 위해 정신적 육체적 노동이 한국에 비해 2배 정도 더 힘들었어요. 미국에 여행왔을 때의 좋은 점을 볼 여유가 없더군요. 그 아름다운 해변, 숲, 환경을 즐길 마음적 시간적 여유도 없었던 것 같아요.
이민은 현실이다
제가 우겨서 왔기에 남편에게 원망 많이 들었습니다. (여기 와보니 저같이 아내 주도하에 온 경우, 정말 많이 싸우고, 남편이 포기하고 한국 돌아가 기러기로 살거나 이혼하거나 이런 분들 정말 정말 많아요) 부부싸움도 많이 했죠. 한국에서 10년살때보다 더 많이 싸웁니다. 3년차에 좀 적응은 되었으나 아직 안정은 멀기만 한 듯하고, 계속 이 상태면 노후는 어쩌나 싶고, 갑자기 무슨 일 생기면 도움받을 수 있는 곳도 없고, 결국 목돈이 훅 한 번에 나가고, 가족 부모 못 보면서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가 싶고 그러네요. 남편이 또 레이오프되면 어쩌나 불안감을 계속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처음 올 때의 다짐이나 패기는 어디 가고 후회가 많이 남습니다. 한국에서 쌓은 내 경력과 인맥이 정말 큰 재산이구나 그런 거 다 버리고 여기서 초등생처럼 뭐든 처음으로 리셋 되어 다시 시작하기에 치루어야 할 대가가 정말 많습니다. 정말 외국인 노동자죠. 하하 몇 년 더 있다 보면 생각이 바뀔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의 생활의 2배더 힘든 생활이 기다리고 있음을 각오하시고 결정하세요. 젊은 나이에 영어도 잘하고 돌 봐줘야 할 아이가 없다면 10년 고생해서 자리 잡겠지만 우리처럼 중년에 와서 노력해도 영어는 그 자리고 그럼 정말 힘들답니다. 되돌아 가기엔 애매하게 시간이 흘렀고, 쓴 돈도 많고 치뤄야 할 대가가 너무 많아 아직 좀더 버텨보자 생각도 있습니다. 돌아가도 이 돈으로 전세도 못 얻을 것 같기도 하고요. 한국 집값이 너무 올라 집 괜히 팔고 왔다는 후회를 많이 했어요. 오시게 되면, 한국 보험 그대로 두시고, 실비 보장 많이 되는 보험 들어 두시고, 재산 처분하지 마시고, 먼저 6개월이든 1년이든 살아 보시고 이민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남편이 먼저 오셔서 직장 잡고 안정되면 그때 이주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네요. 3년이 되니 괜히 센치해지고 해서 두서없이 글을 씁니다. 높은 비율로 아내분들이 주도하여 미국이민 오시기때문에,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여서, 조언드립니다.
여기 남자들 살기 힘들어요. 남편이 한국서 안정된 직장이 있다면 정말 말리고 싶어요. 남편 고생 많이 시킬꺼니까요. 본인도 고생이죠. 학원 하나도 맘껏 못 보내는 심정은 더 합니다. 정말 요즘은 남편한데 미안하다는 생각 많이 합니다. 남편도 요즘은 좀 안정이 되어 짜증도 안부리고, 이민 이후 가장 화목한 가정 상태입니다. 행복이라는 게 가정이 화목해야 하는데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외부 수많은 스트레스를 견디며 그럴 수 있을까요? 저도 식당일을 할 각오로 왔으나 한국에서 식당일 안 해보셨다면 그런 각오도 무의미합니다.
너무나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이민오지마세요 라고 하는게 아니라 충분히 생활은 현실이라 미국의 좋음점을 누리려면 금전적 부분이 극복되야 하기때문에 저처럼 철없이 오지마시라는 의미에서 정보공유하고자해요.
1년후에 또 한번 올릴께요.. 하하 그땐 좀 더 좋아지려나요….

이글은 네이버의 미국이민을 준비하는 미준모에 올라온 글을 정리해서 올렸습니다. 원문 링크는 아래에 있습니다.
https://cafe.naver.com/gototheusa/241756
미국이민을 생각하는 여러분의 선택은?
글이 제법 길지만, 꼭 읽어볼만하다고 생각해서 포스팅에 소개를 했습니다. 여러모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은데, 주변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공유를 했습니다. 이민을 준비할 때, 이주공사나 이민 변호사를 통해서 상담을 하실 것이고,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서 정보를 확인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이해 관계가 없는 제 입장에서 이주공사나 이민 변호사의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보면, 고객 확보를 위해서 이민의 긍정적인 면만 보여주고, 실제 이민을 진행한 이후 어떻게 현지에서 생활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전혀 정보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어떤 업체는 한국에서 저임금의 일을 하고 있어도, 미국에서는 동일한 일을 할 경우, 연봉 4000 ~ 5000 만원 가량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광고를 하면서 미국 생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거주 지역에 따라서 그 금액이 실제 생활을 할 때, 부족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동부나 서부 지역에서는 연봉이 4000 ~ 5000 만원 수준이면 혼자서 지내기에도 빠듯할 텐데, 이런 얘기는 하지 않는 것이지요.
이 글을 올린 것은 이민을 생각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현재 자신의 상황을 살펴보고, 미국이민을 통해서 더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것이 있는지를 보다 깊게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미국이민을 왜 가려고 하는지에 대한 다른 글도 같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미국 생활비에 대한 소개 글도 있으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