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을 기다리고 있는 4050! 미국이민은 답이 될까요?

안녕하세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실리콘 엔지니어로 일하는 ‘칼리’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한국 IT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더불어 실리콘 밸리의 회사들도 상황은 좋지 않다고 얘기를 살짝 했는데, 최근에는 한국의 지인들이 미국이민 절차에 대해서 물어보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 이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포스팅의 링크는 아래에 첨부합니다.

https://blog.naver.com/hermes_lsh/223634284032

1. 한국 기업의 상황은 어떠한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동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한국 기업들도 한계 상황에 몰리고 있습니다. 자국 보호 무역주의가 심회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에 의존해야 하는 한국 회사들의 상황이 좋을 수는 없겠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부진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실수는 빠른 속도로 회사의 주가를 끌어내리고 경영 상황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11월이면 2024년의 실적을 정리하고, 2025년을 맞이하기 위한 인사 발표와 함께 들뜨기 마련인데, 올해에는 차가운 뉴스가 포털을 차지하고 있네요.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감소로 엔씨 소프트에서 희망 퇴직을 받기 시작해서 500명이 신청해서 내부에서 선점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KT는 28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고, LG 디스플레이 경우에는 5년 만에 희망 퇴직을 받기 시작했네요. HBM 시장 진입 실기로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삼성전자는 해외 인력에 대한 구조 조정을 시작했나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아래 신문 기사의 원분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4111201071707205002

2. 어떤 선택들을 할 수 있을까?

한국에 있는 직장인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들을 하고 있나요? 힘든 경쟁을 거쳐서 높은 급여와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대기업에 입사했을 텐데, 몇 년 다니지도 못한 상황에서 이런 구조 조정, 명예 퇴직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네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을 것 같은데, 언론에 모두 소개가 되지 않다보니 대기업 위주로 기사가 올라온다고 생각합니다.

정년은 60이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회사에서는 그 전에 자리를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인 것 같아요. 그나마 대기업에서는 이런저런 패키지를 마련해서, 자리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보상을 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회사들이 더 많지 않을까요? 이렇게 등 떠밀려 나오는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예전에 신세계 이마트에서 임원으로 계시다가 은퇴를 하셨던 ‘정경아’ 상무님이 생각납니다. 30년 동안 열심히 일하셔서 임원이 되었는데, 3년이 안되서 퇴직을 하시고 강남의 면접학원에서 시급 1만원을 받는 상담실장을 하면서 유튜브도 만드시고, 책도 쓰고 있었습니다. 이분은 그래도 적극적으로 제 2의 인생을 열심히 그리고 능동적으로 살면서 개척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나온 분들에게는 힘든 겨울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0대의 구조조정

회사 사정이 어렵다 보니, 근속 년차에 관계 없이 구조조정을 하는 기업들도 있었습니다. 만약 30대 중/후반에 이런 일을 겪었다면 그래도, 한국에 있는 동종 업계로 이직이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조직 생활에서 대리, 과장에 있을 나이라고 생각하는데, 자기 분야에서 일이 돌아가는 프로세스도 알고, 한 사람 몫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을 나이이기에 비교적 다른 회사로 이직이 쉽지 않을까요? 늦어도 40대 초반이라면 그래도 비교적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40대의 구조조정

만약 40대 중반 이상에 이렇게 옷을 벗었다면 어떨까요? 평소에 인맥 관리를 잘 하셨거나 아니면 취업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업무를 하는 분이 아니라면 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한참 학교를 다니면서 이런저런 교육비가 많이 들어갈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회사는 냉정하게 이런 사람을 더 내보내는 것 같습니다. 회사가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텐데, 이렇게 인력을 줄이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원망스럽습니다. 예전에 경영학과 출신으로 회사 기획팀에서 일하는 선배님을 통해서 들은 얘기인데, 회사 입장에서는 인력을 정리하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으로 비용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회사가 어떤 사정으로 구조조정을 결정했는지에 대해서 따지고 싶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실리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몇 년 사이에 실리콘밸리에서도 거의 대부분의 회사에서 구조조정이 있었고, 구글에서도 적지 않은 동료들이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봤습니다. 다음에는 저에게도 그 일이 일어날 수 있기에 회사 생활이 언제나 편하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언제나 날이 조금 서있다고 해야 할까요?

3. 4050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만약 40대 중후반 혹은 50대에 이렇게 구조조정으로 자리를 떠나게 되었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대부분 그 동안 자신이 했던 일을 바탕으로 동종 업계에서 눈높이를 낮춰서 재취업을 생각하는 것이 우선 알아봐야 할 일이겠지요. 저는 은퇴 전문가나 경럭 코치가 아니기에 제가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생각으로 얘기를 해봅니다.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모든 분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이력서를 업데이트 해서 여기저기 뿌리면서 자리를 알아볼 것 같습니다. 가족을 이끌고 있는 가장의 무게는 무겁지만, 쉽게 내려놓을 수 없더라구요. 적어도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동종 업계로의 이직을 준비하는 첫 번째 방법이라면, 다음으로는 다른 업종이라도 취업을 할 수 있다면 자리를 알아볼 것 같습니다. 자존심이 상하고 속상한 일이겠지만 현실은 냉정한 법이니까요. 혹시라도 받은 돈으로 사업이나 장사를 시작하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시기가 조금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준비가 되었다면 모를까 대부분 갑자기 이런 일을 겪을 텐데, 갑자기 다른 분야에서 창업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쉽지 않겠지만 아르바이트라도 시작하면서 적은 돈이라도 벌면서 시간을 버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봅니다.

4. 미국이민은 대안이 될수 있을까?

구조조정을 받은 사람이 미국이민을 생각하고 준비할 여유가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회사를 다니면서 영주권을 준비했다거나 혹은 기존에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미국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그럼 지금 미국의 상황을 어떨까요? 이곳의 취업 시장은 열려있고, 많은 일자리가 있을까요?

언론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국 증권 시장과 암호 화폐 시장이 뜨거운 것을 보면서 미국은 경기가 좋다고 생각하는 방송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했을때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지금 바이든 정권에서 경제가 어려워져서 살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트럼프를 뽑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경제 방송에서는 미국을 경제 지표로 살펴보면서 고용 시장이 안정되어 실업율도 낮고, 경제도 성장하고 있다고 보는데, 현실은 높은 물가로 인하여 살기가 팍팍해 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 사람들은 지금 바이든 정부가 잘 했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트럼프를 선택한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이구요.

이런 상황에서 미국 이민이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떠난 사람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만약 미국의 경제 상황이 좋고 취업 시장이 뜨거웠다면 그럴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그마나 올해까지는 대통령 선거가 있어서 미국에서도 경제를 부양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내년에는 어떨까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미국 경제는 더 좋아질까요? 저는 그런 일이 생기길 바랄 뿐입니다.

다만 미국은 layoff가 자유로운 대신에 정년 퇴직이 없는 만큼, 한국에서 담당했던 업무가 미국에서 인기가 있다면 충분히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영어로 할 수 있어야 겠지요? 다만 지금 미국 경기는 한국 일부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성정하고 물가가 안정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얘기드리고 싶습니다. 최소한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 지역은 여유도 없어서, 취업을 여기에서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5. 글을 맺으며

한국의 경제 상황들이 좋지 않다보니, 원치않는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정신 바짝 차리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미국이민도 다른 형태의 돌파구가 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글을 어떤 연령대에서 보시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 자신의 자리에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미국이민과 나이에 대하여 예전에 올렸던 글이 있습니다.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링크를 첨부합니다.